창립선언문

창립선언문


환경은 인간의 삶의 질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입니다. 그래서 환경을 가꾸고 보존하려는 노력은 인간이 살아가는 근본이 되어야 합니다. 인간은 잘 보존된 환경에서만 온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며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자신을 스스로 짓밟는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너무나 당연한 진실을 외면한 채 자멸의 길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 실천적 환경운동이 절실한 때입니다.

최근 급속하게 추진되는 산업화와 공업화로 인간의 생활환경이 점차 나빠지고 수백만년에 걸쳐 형성된 절묘한 자연 생태계가 회복불능 상태로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경제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환경파괴가 사실상 묵인되었으나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습니다. 환경파괴의 정도가 한계치를 넘어서 인간의 삶이 근원부터 흔들릴 위험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파괴된 환경을 원상으로 되살리는 데 전력할 때입니다.

당진은 어느 지역보다 환경이 심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당진은 옛부터 산 좋고 물 맑은 아름다운 고장이었습니다. 농업과 어업이 골고루 발달하고 철따라 생산되는 여러 특산물로 타지의 부러움을 사는 축복받은 땅이었습니다. 웅장하지 않으나 다정함이 넘치는 산, 넓은 들과 시원한 바다가 어우러져 당진을 더욱 풍요로운 고장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사라지고 대규모 공장들이 이곳저곳에 들어서면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땅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몇가지 환경에 관련된 정책을 보면서 강력한 의지와 행동으로 뭉쳐야 이 땅을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이 땅을 잘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더 이상 환경이 망가지는 것을 묵인하는 것은 큰 죄악입니다. 이러한 위급한 상황에서 당진환경운동연합의 창립을 선언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 당진환경운동연합은 모든 개발에 앞서 철저하고 정확한 환경영향 평가를 요구합니다. 이미 가동중인 공장이나 산업체는 환경기준에 맞게 운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사욕을 채우려는 기업주와 무지하고 어리석은 개발론자에 의연하게 맞서 싸우며 우리고장을 살리는 환경운동에 앞장설 것을 맹세합니다. 또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우리군의 환경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할 것을 선언합니다.

1999. 9. 9

당진환경운동연합